영국은 청교도 혁명 후 정권을 장악한 크롬웰이 사망하자 다시 왕정이 복고되어 찰스 2세가 즉위하였다. 찰스 2세는 가톨릭교도를 우대하고 전제 정치를 다시 실시하려고 하였다. 이에 의회는 가톨릭교도를 포함한 비국교도의 공직 취임을 금지하는 심사법과 자의적인 인신 구속을 금지하는 인신 보호법을 제정하였다. 이때부터 의회에는 왕을 지지하는 토리당과 의회를 존중하는 휘그당이 나타나 서로 대립하기 시작하였다.

1685년 찰스 2세의 뒤를 이어  제임스 2세가 즉위하면서 심사법과 인신 보호법을 폐지하는 등 전제 정치를 더욱 강화하였고 가톨릭교 편중 정책을 펴서 국민들의 반감을 샀다. 또한 왕자가 없었던 제임스 2세가 왕위를 신교도인 장녀 메리에게 계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688년 왕자가 탄생하면서 가톨릭 부활 정책이 지속될 것을 두려워한 국민의 불만은 극에 달하였다.

영국 내의 불만 세력 지도자들은 네덜란드 총독 오렌지 공 윌리엄과 1년 넘게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었다. 마침내 1688년 11월 5일 영국 의회 토리당과 휘그당의 도움으로 네덜란드 총독 오렌지 공 윌리엄과 메리 부부가 영국의 자유와 권리 수호를 위해 군대를 이끌고 런던으로 진격하였다. 제임스 2세의 지지 세력이 이탈해 나가고 윌리엄의 진영으로 들어가자 제임스 2세는 프랑스로 도피하였다.

의회는 왕녀 메리와 부군인 네덜란드 총독 윌리엄을 공동의 왕으로 추대하였다. 1689년 윌리엄은 의회가 제출한 '권리 장전'을 승인하고, 메리와 함께 왕위에 올라 입헌 군주제의 토대를 확립하였다. 이를 명예혁명이라고 한다. 명예혁명은 큰 군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전제 왕정에서 입헌 군주제로 정치 형태가 바뀌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영국은 스코틀랜드를 합병하여 대영 제국을 성립시킨 앤 여왕을 끝으로 스튜어트 왕조가 단절되고, 독일의 하노버 공 조지 1세를 맞이하여 하노버 왕조가 개창되었다. 그러나 조지 1세가 영어를 못하고  영국의 사정에 밝지 못하였다. 이 때부터 '왕은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라는 영국의 전통이 나타났고, 의회의 다수당이 내각을 구성하여 정치를 하는 내각 책임제가 시작되었다.

△ 메리와 윌리엄에게 권리 장전을 헌정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