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합 아동 기금은 1946년 12월 11일 전쟁의 피해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보통 유니세프(UNICEF)라고도 한다. 처음 명칭은 국제 연합 국제 아동 구호 기금(United Nations International Children＇s Emergency Fund)이었으며, 1953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꿨으나 UNICEF라는 약칭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유니세프의 설립 정신은 '차별 없는 구호'로서 이는 국적이나 인종, 이념, 종교, 성별 등과 관계없이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구호의 손길을 전한다는 인도주의적 정신이었다. 이에 따라 제2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과 패전국, 동유럽과 중국, 한국의 어린이들도 모두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였다.

그 후 유럽과 중국 지역이 차츰 복구됨에 따라 유니세프는 모든 개발 도상국 어린이를 구호하는 것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1953년 유니세프는 유엔의 상설 기구가 되어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장기적인 임무를 맡게 되었다. 1950년대에 유니세프는 인도마마, 과립성 결막염에 대한 예방 접종 등으로 연간 수천 만 명의 어린이 생명을 구하였다. 1965년 유니세프는 국가 간의 우호를 증진시킨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유니세프는 유엔의 핵심적인 기구로서 정책 결정 기구인 집행 이사회와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집행 이사회는 36개 이사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니세프의 정책을 수립하고 계획을 검토하며 사업 예산 및 운영 비용 등을 승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무국은 전 세계 개발 도상국에서 이루어지는 유니세프의 실제적인 활동을 담당하는 곳이다. 사무국의 책임자인 유니세프 총재는 유엔 사무총장과 이사회에 의해 임명되며, 유니세프 사무국에는 약 6천 명의 전문가들과 사무 직원들이 있어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본부는 뉴욕과 제네바에 나뉘어 있으며, 주로 뉴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제네바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한다. 유니세프가 직접 관여하는 나라의 수는 현재 194개국이며, 전 세계 8개 지역 사무소에서 해당 지역 내 국가 간의 조정 역할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민간 부문의 지원금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금은 각국의 유니세프 위원회를 통해 보내오는 기부금으로 유니세프카드 판매 수익금, 일반 시민들의 후원금, 교회·학교·기업체의 기부금, 사랑의 동전 모으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조성된다. 각국에서 보내온 유니세프 기금은 유니세프 뉴욕 본부를 통해 전 세계 160여 개발 도상국 사업 지역으로 신속하게 지원된다.

우리나라는 1950년부터 1993년까지 UNICEF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았으며, 1988년 집행이사국이 되었다. 1994년 1월 유니세프 한국대표부가 유니세프 한국 위원회로 바뀌면서 지원을 받는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후 북한의 기아 사태, 내전 중인 르완다·소말리아 등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였으며, 기금 마련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