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이젠하워가 이끄는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감행하여 프랑스를 해방하고 독일로 진격하였고, 동부 전선에서 소련군도 베를린을 향해 진격하였다. 1945년 초까지 다리와 도로, 철도 시설, 기관차 및 보급 차량에 대한 연합군의 끊임없는 폭격과 기총 소사(機銃掃射)로 독일의 수송 체계는 완전히 마비되었다. 4월 23일 베를린에서 탈출한 나치 공군 총사령관 괴링은 연합군과 접촉하고는 히틀러에게 국가의 지휘권을 반납할 것을 요구하였고, 4월 25일 연합군은 이미 베를린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히틀러는 4월 28일 무솔리니의 비참한 죽음 소식을 듣고, 자신의 유해가 숙적 스탈린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측근에게 소각하라고 유언하였다. 4월 29일 친위대 장관 히믈러가 연합군과 항복 협상을 시도한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히틀러는 개인적, 정치적인 유언을 말로 남기고 대통령으로 되니츠, 수상에는 괴벨스를 임명하였다. 그리고 히틀러는 이날 연인이었던 에바 브라운과 결혼한 후 다음날 4월 30일 자살하였다. 히틀러의 시신은 정원에서 급히 화장되었다.

히틀러의 유언대로 임명된 새로운 독일 정부의 수상 괴벨스는 소련과 강화 교섭을 하기 위해 참모총장인 한스 크렙스 대장을 사절로 파견하여 정전을 신청하였다. 독일 쩡부의 전략은 조건부 항복이었고, 소련군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쪽으로 도망치고 있는 독일 민간인과 군인을 가능한 많이 구출하는 것이었다.

소련군은 베를린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였다. 괴벨스는 이 요구를 거절하고 대신 베를린 수비대에게 소련군의 베를린 포위망을 돌파하라는 작전 수행을 허가하였다. 그러나 사실상 포위 돌파는 불가능한 상태여서 5월 1일과 2일에 걸쳐 베를린의 수비대는 항복하고 말았다. 이에 괴벨스는 소련군과 다시 정전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하였고, 가족과 함께 자살하였다.

하지만 독일 남부에는 아직 무장한 독일군 부대가 있어서 5월 1일 히틀러의 후임으로 대통령으로 지명된 되니츠는 5월 6일 전권을 위임한 알프레드 요들을 프랑스에 있던 연합군 최고 사령관 아이젠하워에게 보냈다. 그는 소련군에게 포위당한 피란민을 발트 해 연안의 독일 동부에서 해상로로 독일 서부에 도착시킬 때까지의 시간적 협상을 벌여 48시간의 유예를 허락받았다. 그리고 1945년 5월 7일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랭스에서 항복 조인식이 이루어졌다.

연합국이 제시한 무조건 항복 문서에 독일이 서명함으로써 5월 8일 0시를 기해 발효되었고, 마침내 5년 8개월에 걸친 제2차 세계 대전이 종결되었다. 이날 독일 항복 문서에 독일 대표로 서명한 독일군 장성 알프레드 요들은 전후 뉘른베르크 국제 군사 재판소에서 전범 판결을 받고 처형되었다.

△독일군 장성 알프레드 요들이 항복 문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동맹국 독일의 항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티던 일본은 8월 6일에 이어 9일에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마침내 연합국에 항복하였고, 이로써 제2차 세계 대전이 그 막을 내렸다. 이후 독일은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이 분할 점령하여 독일 연방 공화국과 독일 민주 공화국이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