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탄생 배경은 꿈의 고속도로라고 불리는 독일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 아우토반과 관련이 깊다. 1964년 서독을 방문하였던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에르하르트 수상을 통해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중공업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그런 산업들을 견인하는 중요한 기간 시설로 고속도로가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이에 아우토반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차를 달려본 후, 경제 발전을 위해 국가의 대동맥이 될 만한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고속도로에 대한 첫 구상을 하고 귀국하였다. 

1967년 우리나라에서는 제2차 경제 개발 계획이 시작되었고, 주요 골자는 산업 구조를 보다 근대화하고 자립 경제 확립을 더욱 촉진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리고 1967년 제6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경부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채택하였다. 이에 제 2차 경제 개발 계획 2단계 계획 수행 중에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중점이 두어졌다. 하지만 고속도로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 재정 파탄 우려와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이유로 각계의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또한 당시는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리더라도 그 위를 달릴만한 자동차들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설 계획을 관철시켰다. 경부 고속도로는 1968년 2월에 착공하여, 2년 6개월에 걸친 대토목 공사 끝에 1970년 7월 7일 완공하였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을 기점으로 부산광역시 금정구 구서동까지 연결된 416 Km의 도로였다. 이로써 서울과 부산 간을 5시간 이내로 주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경부고속도로 기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조국 근대화 과업에 있어 하나의 상징적인 사업"이라고 역설하여, 경제 발전에 있어서 고속 도로의 중요성과 그 자신의 집념을 피력하였다. 경부 고속 도로에 이어 1970년에는 호남 고속 도로(1973 년 완공), 1971년에는 영동 고속 도로(1973년 완공)가 착공되어 비로소 우리나라에 고속도로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1969. 8. 14.)

경부고속도로는 시공에 16개 업체를 비롯해 3개 건설 공병단까지 참여해 마치 군사 작전처럼 진행되었다. 연 인원 892만 8,000명과 165만 대의 장비가 투입된 대형 사업이었으며, 밀어붙이기식 공사로 77명이나 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토지 헐값 매수로 재산권 침해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순전히 우리 기술로 다른 나라에서 만든 고속 도로에 비하면 훨씬 싼 값에 가장 빨리 완공하였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였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식(1970. 7. 7.)

경부고속도로는 모든 구간이 왕복 4차로 도로로 개통되었다. 이후 구간별로 6차선, 8차선, 10차선으로 점차 확장되었다. 신갈 분기점에서 영동 고속도로, 회덕 분기점에서 호남 고속도로, 남이 분기점에서 중앙 고속도로가 각각 분기하며 이외에도 6개의 분기점이 더 있어 다른 고속도로와 연결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양대 경제 권역인 한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을 1일 생활권으로 묶고 항만과 주요 도시를 연결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한편, 고속도로 인근의 소득 향상은 물론 도로 건설 기술의 축적으로 해외 건설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