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7월 29일 제14회 하계 올림픽이 런던에서 개막되었다. 제12회 대회는 1940년 일본 도쿄 유치 후 핀란드의 헬싱키로 바뀌었다가 무산되었고, 제13회 대회는 1944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무산되었다. 

런던 올림픽에는 59개국이 참가하였으며, 한국을 비롯한 15개 신생 국가가 처음 참가한 반면, 전범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는 초청받지 못하였다. 경기는 17일에 걸쳐 근대 5종, 레슬링, 사이클, 승마, 육상, 축구, 하키, 조정, 카누, 다이빙 등 17개 종목, 136개 세부 종목으로 실시되었다.

런던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호를 걸고 참가한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완전 독립국이 되기 전에 단일 국가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광복이 되던 그 해인 1945년 조선 체육회가 창설되고, 1946년부터 올림픽 대책 위원회가 생겨 참가 교섭을 벌였다. 

1947년 6월 2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 올림픽 위원회 정기 총회에서 가입 승인을 받음으로써 회원자격을 획득하였다. 그러나 정부 수립 이전이었기 때문에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대한민국을 회원으로 받아줄 것인가 논란이 일었고, 미국 등 우방국의 적극적 도움으로 가까스로 정식 가입에 성공하였다.올림픽 참가비용은 아직 정부가 수립되지 않아 국내에서 조직된 올림픽 후원회에서 ‘올림픽후 원권’을 발행하여 국민의 성금으로 올림픽 출전 경비를 마련하였다. 

올림픽 선수단은 1948년 6월 21일 서울역을 출발해 열차로 부산에 도착한 후 다시 배를 타고 요코하마를 거쳐 홍콩에 도착하였고, 홍콩에서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  결국 선수단은 기차와 배, 특별 열차, 다시 여객선에서 항공기로 무려 5번을 갈아타며 20일 만에 런던에 도착하였다.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에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 최초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하계 올림픽에  67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였으며, 손기정 선수는 개막식에 대한민국의 기수로 나섰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 축구, 복싱, 역도 등 7개 종목에 50명의 선수와 17명의 임원을 출전시켰다. 8월 11일 김성집이 역도에서 첫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가 게양되는 감격을 맛본 데 이어 한수안도 복싱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한국은 참가국 59개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하였다. 한국계 미국인 새미리(李)가 하이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도 런던 올림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