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 복합 위성인 ‘무궁화 1호’가 1995년 8월 5일 미국 케이프커내버럴의 공군 기지에서 발사되었다. 무궁화 위성은 우리나라 위성 통신과 위성 방송 사업을 담당하기 위해 발사된 통신 위성으로, 무궁화 위성 사업은 KT가 1989년 정부로부터 국내 위성사업자로 지정받아 이듬해인 1990년 7월 위성 사업단을 발족하면서 시작되었다.

△무궁화 1호 위성 발사체 발사(1995. 8. 5.)

그리하여 무궁화 1호 위성은 적도 상공(동경 116°) 정지 궤도에 진입되었다. 무궁화 1호에는 방송용 중계기 3개와 통신용 중계기 12개를 사용하여 위성 방송과 통신에 필요한 전파를 송수신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활용 시대를 활짝 열었다. 현재 KBS 위성1, 위성 2와 위성 교육 방송이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직접 위성 방송이다.

무궁화 1호 위성으로 지상에서는 접시형 안테나와 수신기만 있으면 난시청 지역 없이 전국 어디서나 선명한 TV 방송을 수신할 수 있고, 전화선을 거치지 않고 위성으로 서울과 지방을 직접 연결할 수 있어 영상 회의·전국 동시 강연 등이 가능해졌다.

△당시 무궁화 1호 위성 발사체 발사 중계방송(1995. 8. 5.)

그러나 무궁화 1호 발사 후 로켓의 2차 분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보조 로켓 9개 중 하나가 제 때 분리되지 않아 위성이 정상 궤도에 도달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결국 위성 자체의 추진제를 이용해 정지 궤도로 진입에 성공했는데, 이로 인해 무궁화 1호 위성은 수명이 10년에서 4년 4개월로 단축되었다. 다행히도 예비용 위성이던 무궁화 2호가 발사되어 서비스에는 큰 차질이 없었다.

이후 2000년 초 프랑스가 6년간 경사 궤도 운용용으로 임대하여 임대료로 총1660만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하였다. 우주에서 활동 중인 위성을 다른 나라가 사들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우리나라의 관제 기술을 인정받았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