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로크는 1632년 영국의 써머싯 지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써머싯 지방의 하급 관리였고, 가정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로크는 아버지에게 배운 자유와 자율의 청교도적 가치관을 지니고 평생 근면하고 겸손하게 살았다.

1646년 아버지 친구의 도움으로 로크는 웨스트민스터 학교에 입학하였고, 1652년에는 옥스퍼드의 크라이스트 처치 콜리지에 진학하였다. 로크는 스콜라철학이 지배한 옥스퍼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성직자가 아닌 의사가 되고자 했다. 이후 의사 씨드넘 등과 교류하며 의학을 공부하였고, 당시 보일이나 후크와 같은 과학자와도 교류하였다. 이러한 배경은 로크의 경험론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1666년에는 영국 노동당의 창시자인 애슐리 경을 만나는데, 그는 당시 찰스 2세의 궁정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인 중 하나였다. 로크는 그의 가신이 되어 후에 정쟁과 내란을 겪게 되었다.

1683년 로크는 찰스 2세와 그의 동생 제임스 2세를 축출하려는 반란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네덜란드로 망명을 가게 되었다. 현실 정치에서의 이러한 경험은 로크의 정치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로크는 네덜란드에서 “정부에 관한 두 논고”, “관용에 대한 편지”, “인간의 지적 능력에 관한 시론”을 집필하였다.

1688년 명예혁명으로 오린지 공이 정권을 잡은 뒤 로크는 망명생활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망명지에서 쓴 원고를 책으로 출간하였는데, “정부에 관한 두 논고”와 “관용에 대한 편지”는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여 익명으로 출간하고, “인간의 지적 능력에 관한 시론”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간하였다. 세 책은 로크를 유럽의 지성으로 명성을 얻게 만들었다.

이후 로크는 경제 정책에 대한 정부 자문, 통상과 식민지를 담당하는 핵심 부처의 수상 등으로 죽기 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1704년 10월 28일, 로크는 오래 친분을 맺어온 커드워스의 딸 매셤 부인이 읽어주는 시편을 들으며 삶을 마감했다.

글에 참고한 도서: “서양 근대 철학”, 서양근대철학회 엮음, 창작과비평사, 2001.

교과서 속 로크

(2009개정 “윤리와 사상” 211쪽)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로서 법적, 정치적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자유주의를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자유주의란 개인의 자유를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상이다. 그리고 개인이 지닌 잠재성의 실현을 방해하는 체제나 제도를 반대한다. 또한 인간의 이성을 무한히 신뢰하며, 개인이 지닌 신념과 자유로운 표현을 중시하였다. 사회 계약론을 주장한 로크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 생명권, 자유권, 재산권을 들었는데, 이때 자유권은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권리를 말한다.

(2009개정 “윤리와 사상” 215쪽)

로크는 참된 종교의 조건으로 관용을 말하기도 하였다. 참된 종교는 인간의 삶을 바르고 경건하게 영위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교적 신앙의 경우, 자신의 신앙이 다른 신앙보다 더 우월하다는 믿음 때문에 관용의 태도를 보이기가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이단에 대한 재판은 잔혹하였고, 종교적 신념을 바탕에 둔 전쟁은 처참하게 끝났다.

(2009개정 “윤리와 사상” 225쪽)

로크는 국가에 대한 최초의 동의는 개인의 자발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지만, 만들어진 국가에서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잠재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국가에 대한 시민의 정치적 의무는 계약을 바탕으로 도덕적 근거를 지닌다고 보았다. 그러나 생계 등의 이유로 이민이 자유롭지 않은 경우, 거주한다는 사실만으로 법 지배에 대해 동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로크의 대표 저서

-“통치론”, 강정인, 문지영 옮김, 까치글방, 1996.

-“시민정부론”, 이극찬 옮김, 연세대학교 출판부, 1988.

-“관용에 관한 편지”, 공진성 옮김, 책세상,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