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보통 호출 부호의 앞 두 글자가 특정 국가를 나타낸다. 전파는 특성상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 수 있어 그 발신지가 어디인지를 알게 하는 국가 고유의 호출 부호를 국제 전기 통신 연합((ITU)에서 할당한다. 따라서 모든 주권 국가는 특정 호출 부호를 할당받고 이것이 전파 주권을 대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국은 1926년 2월 16일 개국한 경성 방송국이다. 경성 방송국은 1927년 2월 호출 부호 JODK로 첫 방송을 시작하였다. 경성 방송국이 사용하였던 JODK라는 콜 사인은 일본에게 할당된 전파 호출 부호였다. 하지만 이 콜 사인의 앞 두 글자가 특정 국가를 나타내고, 이 방송국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것이므로 우리 것이라고 보지 않아 2월 16일을 방송의 날로 기념하지 않았다.

현재의 방송의 날인 9월 3일은 광복 후, 1947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 무선 통신 회의에서 한국이 호출 부호 HL을 배당받은 날이다. 하지만 JO라는 일본 호출 부호를 없애고 우리 방송이 독립국가로서 독자적인 호출 부호를 사용하여 실제로 방송을시작한 것은 1947년 10월 2일이었다. 이 때문에 1964년 처음 방송의 날을 제정할 때 방송의 날은 10월 2일이었다. 그러나 전파 주권을 회복한 것은 배당받은 날을 기준으로 1978년부터 9월 3일로 변경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3회 방송의 날 기념식 전경(1966. 10. 2): 방송의 날 제정 초기 10월 2일 행해진 제3회 방송의 날 기념식 모습이다. 제3회 방송의 날에는 각 방송국이 음악·무용·밴드·코미디 등으로 구성된 공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서울 중앙 방송국은 아시아 12개국의 방송국과 아시아 방송 음악제를 가지며 성대한 기념식을 연출했다고 한다.

이 날에는 방송인이 공공 봉사를 다짐하고, 방송 관련 여러 행사가 있는데, 한국 방송 대상도 이날 시행된다. 1년간 실시한 방송을 종합 평가하여 우수한 작품과 유공 방송인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오늘날 방송의 영향력이 나날이 증대되고 우리나라 방송과 방송 관련 산업이 나날이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