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이에 알맞은 근대 금융제도를 확립할 중앙은행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950년 5월 「한국은행법」이 제정되었으며, 다음 달인 6월 12일 한국은행이 창립되었습니다. 

 중앙은행은 한 나라의 금융제도를 도맡아 일하는 곳으로,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은행이 외국에도 있습니다. 그 예로는 미국의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 독일의 연방 은행, 영국의 영란은행 등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중앙은행으로서 하는 일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 은행의 은행이자 정부의 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은 일반 기업이나 개인과 거래하지 않고 은행과 거래하며, 정부를 상대로 일합니다.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을 받아두었다가 정부가 필요로 할 때 내어주고, 일반은행이 하는 일을 감독하고, 일반은행에 필요한 돈을 꾸어 줍니다.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폐를 발행하는 곳입니다. 돈을 인쇄하거나 주조하는 것은 조폐 공사에서 담당하지만, 만들어진 돈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창구를 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든 지폐와 동전에는 ‘한국은행’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세 번째, 돈의 양과 흐름을 조절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국민의 화폐 사용 정도를 고려하여 화폐를 만들고,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폐의 양을 조절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므로 한국은행은 돈의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으로서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