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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야, 안녕?
작년에 아기를 떠나보내면서 많이 힘들었지? 나도 같이 힘들었단다. 이제는 다시 오지 못하지만, 기쁨을 주고 간 아이었기에 나에게 많은 것을 주고 갔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아. 병원을 볼 때마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나에게 잘 있으라는 말을 하고 갔기에 나는 편안하게 있단다. 나로 인해 다른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은 것 같아. 한 걸음 한걸음씩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너의 방은 아직도 그대로야. 많은 것들이 너의 방에 있기에 아직은 정리하는 것이 조심스럽단다. 나도 이제를 훌훌 털어버릴테니까, 너도 이제 나의 곁에 있지말고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한단다. 우리 다 함께 좋은 날에 같이 만났으면 해. 나도 그 때까지 힘낼꺼야. 그리고 아빠에게도 힘을 줘. 나까지 챙기느라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것 같아. 00야, 이 세상이 그래도 따뜻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고마워. 다시 한번 고맙고 보고 싶어. 이제는 이 말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