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윤봉길은 1918년 덕산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곧 자퇴하고 한학을 배웠으며, 이후 독학으로 국사와 신학문을 공부하였습니다. 이후 농촌 계몽 운동의 일환으로 야학을 개설하여 한글, 역사, 산술, 과학, 농사 지식 등을 가르쳤으며, 자신의 체험과 지식을 총동원해 “농민독본”을 저술하였습니다.

▲ 윤봉길 시비(*)

1930년 만주로 건너가 여러 독립군 기지를 두루 살피고, 1931년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있는 상하이로 건너가 김구 가 이끄는 한인 애국단에 가입하였습니다. 한인 애국단은 침체된 대한민국 임사 정부에 활력을 주고, 국민에게 독립에 대한 열망을 주기 위해 김구가 조직한 단체입니다.

김구는 일제가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상하이 점령 축하 기념식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폭탄 투척 계획을 세웠으며, 이 거사에 윤봉길이 폭탄을 투척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당시 폭탄은 도시락 모양과 물통 모양으로 제작되었는데, 물통은 투척용이고 도시락 폭탄은 자결용이었습니다. 이는 훙커우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장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식사 제공 대신 각자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하였기 때문에 폭탄을 도시락과 물통으로 위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932년 4월 29일, 훙커우 공원에는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일본 국왕의 생일인 천장절 행사와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1부의 천장절 행사가 끝난 뒤 외교관과 내빈이 돌아가고 일본인들만 남았습니다. 2부로 진행된 상하이 전승 기념식이 거의 끝날 순간에 윤봉길이 단상으로 접근해 물통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 폭탄 투척으로 시라카와 대장은 즉사하고, 주중 일본 공사 등 주요 인물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윤봉길은 도시락 폭탄을 자결용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곧바로 일본 헌병에게 붙잡혔고, 일본군 사령부로 끌려갔습니다. 체포된 윤봉길은 같은 해 5월 28일 상하이 파견 일본 군법 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32년 11월 20일 오사카 육군 형무소에 수감되었습니다. 1932년 12월 19일 가나자와 육군 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스물다섯이었습니다.

윤봉길의 의거는 당시 만보산 사건으로 인해 나빠진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회복하게 되어 중국 영토 안에서 한국 독립운동의 여건이 좋아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지도자 장제스는 “중국 100만 대군도 못하는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해냈다.”라고 하며 격찬하였습니다. 이후 중국의 국민당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되면서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독립운동은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되었습니다.

---------------------------------------------------------------------------------

* 본 사진은 독립기념관에서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시어록비 '윤봉길(尹奉吉 : 1908 ~ 1932)'을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