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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트의 서약Tennis Court O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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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제3 신분인 평민 대표가 베르사유 궁전의 테니스코트에 모여 따로 국민 의회를 결성하고, 새로운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해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이 '테니스코트의 서약'은 프랑스 혁명을 촉발시킨 사건 중의 하나이다.

프랑스는 루이 14세 이후 계속된 대외 전쟁과 왕실의 사치로 재정이 매우 궁핍하였다. 루이 16세 때 미국 독립 전쟁이 발발하자 프랑스는 영국에 북미 식민지를 모두 빼앗겼던 복수를 하기 위해 미국을 전력으로 지원하였다. 이에 국가 재정은 바닥이 났다. 국고가 텅 비어버리자 루이 16세는 제1 신분인 성직자와 제2 신분인 귀족들에게 과세해 재정상의 파국을 돌파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절대 왕정 하에서 왕권을 견제하고 귀족 특권을 옹호하는 역할을 맡던 파리 고등법원은 “납세자 대표의 동의 없이 새로운 과세를 할 수 없다."라고 선언하였다. 이에 루이 16세는
1789년 5월 5일 새로운 세금을 신설하기 위해  베르사유 궁전에 삼부회를 소집하였다.



△ 베르사유 궁전에 소집된 삼부회(1789. 5. 5.)


삼부회는 제1 신분인 성직자, 제2 신분인 귀족, 제3 신분인 평민 대표로 이루어진 신분제 의회였다. 그런데 삼부회가 소집되기 전에 신분별로 동일한 수의 대표자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지자 제3 신분은 이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제1신분 성직자는 10만 명, 제2신분 귀족은 40만 명에 불과한 반면, 제3 신분은 농상공인으로 2500만 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제3신분 대표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이 요구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막상 삼부회가 개최되자 제3 신분 대표자의 인원 증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의안을 신분별로 따로 모여 심의할 뿐만 아니라, 의결도 제1 신분 1표, 제2 신분 1표, 제3신분 1표의 방식으로 신분별 투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제3 신분인 시민 계급은  성직자와 귀족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성직자와 귀족은 많은 토지와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고 관직을 독점하였다. 반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민은 무거운 세금을 부담하면서도 정치에 참여할 수 없었다. 


제3 신분 의원들은 개혁을 위한 어떤 형태의 노력도 표결에 부칠 경우, 다른 두 특권 계층인 성직자와 귀족에게 패할 것임을 깨닫고 1789년 6월 17일 스스로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 의회’를 결성하였다. 국민 의회에 일부 진보적인 성향의 성직자들과 귀족들이 합세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루이 16세의 동생 아르투아 백작(훗날의 프랑스 국왕 샤를 10세)은 제3 신분의 이러한 움직임이 불온하며 왕권에 대한 거역이라고 간언하였다. 루이 16세는 6월 19일 밤 제3 신분 회의장을 폐쇄하였다.


1789년 6월 20일 국민 의회를 결성한 제3 신분 대표들은  회의장 폐쇄에 맞서 베르사유 궁전 근처 실내 테니스코트로 옮겨가서 “프랑스를 위한 헌법을 제정하기 전에는 절대로 해산하지 않겠다.”라는 서약을 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테니스코트의 서약’으로 프랑스 혁명의 발단이 된 사건 중의 하나이다. 그 뒤 국왕과 궁정 귀족들은 국민 의회를 해산하기 위해 기회를 노렸지만, 7월14일 파리 시민의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혁명의 불길이 타올랐고, 국민 의회는 프랑스의 의회가 되었다.



△테니스코트의 서약: 자코뱅 당원으로 프랑스 혁명에 관여하였던 자크 다비드가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서 중앙의 탁자 위에 올라가 오른손을 들고 서약하고 있는 사람은 본래 천문학자로 국민 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바이이(J. S. Bailly)이고, 양손을 가슴에 대고 감격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사람이 로베스피에르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파리 카르나발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확인문제

프랑스 혁명 전야에 소집된 삼부회에 제3 신분(평민 대표)이 국민 의회를 결성하고 헌법을 제정하기 전에는 해산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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