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 이탈리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독학하였습니다. 29세에 피렌체 공화국의 서기관직에 임명된 후 10여 년 동안 유럽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이 이루어지던 시대였고, 당시 이탈리아는 베네치아, 밀라노, 제노바, 피렌체, 나폴리 등 작은 도시 국가로 분열되어 서로 대립하며 전쟁을 벌였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도시 국가 일부에서는 교황을 중심으로 한 공화제가 이루어졌던 반면,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교황의 권위에 대항한 군주제 체제가 강화되고 있었습니다. 마키아벨리가 공직 생활을 하던 무렵의 피렌체는 실제 통치 권력이던 메디치 가가 추방되고 로마 공화제 정신을 계승한 공화제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43세 되던 1512년 메디치 가문이 에스파냐 군대의 도움을 받아 페렌체 공화국을 붕괴시키고 피렌체의 지배권을 다시 회복하면서 군주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공직에서 추방되었고, 반메디치가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어 체포되어 여러 번의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피렌체 근처 작음 마을에서 은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그의 이름과 함께 따라다니는 ”군주론”을 집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군주란 자는 나라를 지키려면 때로는 배신도 해야 하고, 때로는 잔인해야 한다.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이 사악해져라. 군주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 일단 그렇게만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하였든 칭송받게 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받게 된다.”

“군주론”은 출간 당시 전혀 환영받지 못하였습니다. 마카아벨리는 이 책을 메디치가에 헌정하였지만 외면당하였습니다. 교황의 출판 허가를 받기 위해 내용을 대폭 수정하였지만, 목적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이 엿보인다는 이유로 금서가 되었습니다. “군주론”의 내용은 종종 ‘마키아벨리즘’으로 대표되며, 마카아벨리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기회주의자로 여겨졌습니다. 마키아벨리 사후에도 한동안 이런 평가가 이어졌고, 공식 출간도 그의 사후였습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상반된 평가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군주론”을 참고한 장 자크 루소의 사상은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끼쳤고,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사회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도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군주상에서 사회주의 정당이 가져야 할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마키아벨리가 진심으로 추구하였던 것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는 평가입니다. 이에 “군주론”은 군주제에 대한 찬양이 아니라 군주의 악덕을 풍자하려는 책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그의 저서는 “군주론” 이외에도 티투스 리비우스의 로마사를 참고하여 작성한 공화정 논고인 “로마사론‘, ”전술론’, “피렌체사” 등의 역사서가 있고, 희곡 ‘만드라골라“ 등이 있습니다. 그는 “군주론”을 집필한 이후 하급 공무원 생활을 잠깐 하다가 1529년 생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