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연합국 정상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수행과 전후 처리 문제를 사전 협의하기 위해 두 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제1차는 1943년 11월 22일에서 26일까지, 제2차는 1943년 12월 2일에서 7일까지 열렸다. 보통 1차 회담을 카이로 회담(선언)이라고 한다.

1943년 11월 22일 세 연합국 지도자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 영국의 처칠 수상, 중화민국의 장제스 총통이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대응 문제로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26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었다. 주요 협의 내용은 대일 항전과 일본이 패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일본의 영토 처리에 대하여 연합국의 기본 방침 등을 결정하였다. 이러한 방침은 27일 카이로 선언으로 발표되었고,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3국은 일본에 대한 장래의 군사 행동을 협정하였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협의

○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이 탈취한 태평양 여러 섬을 박탈하고, 또한 만주, 타이완, 펑후 제도 등을 중화민국에 반환하고, 일본이 약취한 모든 지역에서 일본 세력을 몰아낸다.

○ 현재 한국민이 노예 상태 아래 놓여 있음을 유의하여 앞으로 적절한 절차에 따라 한국을 자유 독립 국가로 할 결의를 가진다.

카이로 회담은 주로 일본에 대응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하였고, 한국에 대한 특별 조항을 넣어 "한국인이 노예 상태에 놓여 있음을 유의하여 앞으로 한국을 자유 독립 국가로 할 것을 결의한다."라고 명시해 한국의 독립이 처음으로 국제적인 보장을 받은 회담이었다. 이에 우리나라 입장에서 카이로 회담은 한국의 독립을 최초로 의결한 국제 선언이라는 의의를 지닌다.

제2차 회담은 1943년 12월 2 ~12월 7일에 열렸다. 제1차 회담 이후 다시 카이로에서 루스벨트 대통령과 처칠 수상은 터키의 I. 이노뉴 대통령을 초청하여 회담을 갖고, 터키를 연합국 측에 가담시키려고 설득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결국 터키는 독일편에 서서 패전국이 되었다.

1945년 포츠담 회담에서 카이로 회담의 조항이 재확인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1945년 8월15일 일본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고 연합국이 '카이로 선언'에서 제시한 모든 조항을 수용하고 ‘무조건 항복’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