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력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해관계의 대립을 조정하면서 공동체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가 행사하는 힘을 말한다. 즉, 정치를 국가에 의한 통치 작용 또는 정책 결정 과정으로 이해할 때 국가는 물리적 강제력을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정치권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력은 폭력에 의한 강제와는 차이가 있다. 정치권력은 국가가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정당성이 있는 강제력이다. 따라서 국민이 그 권위를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복종한다. 반면, 폭력은 정당성이 없는 힘이기 때문에 국민이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정치권력의 정당성은 국민의 자발적 동의와 지지를 통해서 형성된다. 정당성을 가지지 않은 정치권력이 행사되면 물리적 강제력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복종할 수 있지만, 자발적 의지가 없는 복종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로부터 동의와 지지에 기초한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는 단순한 물리적인 강제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가 국민의 선거를 통하여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과 같이 제도적 절차를 통해 시민들의 내면으로부터 어떠한 비판과 불만 없이 권력 작용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정치권력을 이끌어낼 때 정치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