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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문인 김시습(1435~1493)이 지은 전기체(傳奇體) 소설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다. 현재 완본은 전하지 않고, ‘만복사저포기’ 등 5편만 전해지고 있다. 고려 시대의 패관 문학에서 싹튼 소설적 창작 활동을 발전시켜 본격적인 고대 소설을 개척하였다고 평가받는다.
김시습은 조선 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호는 매월당이다. 1455년 21세 때 수양 대군(세조)의 단종 폐위 소식을 접하고는 통곡한 뒤 읽던 책을 모두 불태우고 방랑의 길을 떠났다고 한다. 그는 불의가 판치는 현실을 개탄하며 수년 간 전국의 명산대찰을 떠돌다가 31세 때 경주 금오산 용장사에 은거하면서 7년 동안 시를 짓고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단편 소설집 “금오신화”는 금오산에서 썼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 금오신화(*)
김시습이 쓴 최초의 한문 소설은 판본(板本)을 김시습 자신이 돌방에 감추고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고 한 만큼 간본(刊本)은 없고 필사본만 전해져 왔다. 1884년에 나온 일본판을 1927년 최남선이 잡지 ‘계몽’에 소개함으로써 국내에 알려졌다. “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5편이 전해지고 있으나, 원래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오신화"는 내용과 기교, 작가 의식에 있어서 훌륭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최초의 한문 소설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간행되지 않았다는 게 그동안의 통설이었다. 그러나 1999년 9월 21일 그동안 확인된 “금오신화’ 판본 중에서 조선에서 목판으로 찍어낸 것이 확실한 판본이 중국에서 발견되었다.
이 판본은 임진왜란 이전에 금속으로 만든 활자본을 다시 목판에 옮겨 찍어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 등 각지에서 발견된 판본 중에서 가장 오래 된 조선 판본이라는 점에서 한국 소설사 연구에 지대한 의미를 지닌 것이다.
“금오신화”에 실려 있는 각 편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이 대립되는 세계에 속한 두 인물이 만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만복사저포기’는 남원에 사는 가난한 노총각이 양생(梁生)이 왜구의 침입 때 정절을 지키다 죽은 처녀의 환신과 만나 사랑을 나누다 처녀가 저승으로 떠난 후 장가도 가지 않고 산에서 약초를 캐며 살았다는 내용이다.
‘이생규장전‘은 개성에 사는 이생(李生)과 최씨의 딸이 부모의 반대를 극복하고 부부가 되었으나 홍건적의 난으로 최씨의 딸이 죽음을 당한 후 환신하여 이생과 부부 생활을 하다가, 최녀는 다시 떠나고 이생 또한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취유부벽정기‘는 송도에 사는 홍생(洪生)이 평양 부벽정에서 취해 놀다가 기자 조선 마지막 임금의 딸인 기씨녀를 만나 나라가 망한 사연을 듣고 울분과 감회를 나누다 헤어진 후 선계(仙界)로 간다는 내용이다.
‘남염부주지’는 미신과 불교를 배척하는 경주 박생(朴生)이 꿈속에 염라국에 들어가 염라 왕과 토론하고 돌아온 후 염라국 왕이 되어 세상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용궁부연록’은 송도의 한생(韓生)이 용왕의 초대로 용궁에 가 시 짓는 재능을 발휘하고 돌아온 뒤 세상의 명리에 뜻을 두지 않고 명산에 들어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현실과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전기 소설(傳奇小說)인 ‘전등신화’(剪燈神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오신화”는 종래의 설화 양식을 계승해 소설이라는 문학 양식을 확립시켰고, 그 이후 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 국외로는 일본의 전기 문학인 도기보코(伽婢子)의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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