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생애

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 러시아의 남부 야스나야 폴랴나의 귀족(백작) 가문에서 태어났다. 9살 때 부모를 잃고 친척의 보살핌 속에서 가정교사에게서 보통 교육 과정을 마쳤다. 1844년 16세 때 카잔대학교에 입학하여 법학과에 다니다가 중퇴하였다. 1847년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영지에서 농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한 일종의 계몽 실험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였고, 다시 고향을 떠났다. 그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도박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드는 등 모순된 청년기를 보내기도 하였다. 

1851년 톨스토이는 캅카스로 가서 포병 장교로 입대하였다. 이 시기에 창작 활동에 몰두하여 1852년자서전적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신진 작가로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소년 시대", "청년 시대" 3부작을 발표하였다 . 1853년 러시아와 터키의 전쟁인 크림 전쟁이 발발하자 세바스토폴 전투에 참가하고, 이 전쟁을 기초로 "세바스토폴리 이야기"(1856년)를 집필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톨스토이는 1856년 페테르부르크에 돌아와 다시 농민 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의 학교를 방문하였다. 1860년에는 교육의 이론과 실제 응용을 배우고 교육법을 연구하였으며, 자신의 고향에 농민 학교를 세워 운영하였으나, 귀족들의 방해 등 당대의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었다. 

1862년 34세 때 톨스토이는 18세의 소피야 안드레예브나 이슬레네프와 결혼하였다. 그녀는 남편을 대신하여 영지를 관리하고 원고를 정리하는 등 내조에 힘썼고, 톨스토이는 행복하고 밝고 편안한 가정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이상주의자였고, 소피야는 현실주의자로, 두 사람의 성격은 너무 대조적이라 날이 갈수록 갈등이 깊어졌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을 집필하여 명성을 얻으며 중년기에 접어든 톨스토이는 삶과 죽음, 신앙의 문제를 깊이 숙고하였고, 사회 부조리에 대해 발언하며 사상가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자유와 평등, 박애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톨스토이즘'이라고 불리며, 수많은 지지자를 양성하였다. 

말년의 톨스토이는 청빈을 강조한 자신의 신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작품의 저작권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아내 소피야와 자녀들의 이해를 얻지 못하였고, 그는 1881년 이후에 발표한 작품의 판권만 포기하고, 그 이전 작품의 판권은 아내에게 넘기기로 타협하였다.  

결국 그는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왔고, 여행 중 감기가 폐렴으로, 1910년 11월 20일 아스타포보 간이역에서 82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2010년 개봉한 영화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은 톨스토이의 평생 중 마지막 1년 시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그의 비서로 들어오게 된 발렌틴(제임스 맥어보이)의 시선을 통해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와 소피야(헬렌 미렌),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풀어내고 있다.

톨스토이의 주요 작품

톨스토이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서 현재까지도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톨스토이는 작품에서 담아낸 인류에 대한 사랑과 구원, 희망에 대한 메시지로 작가뿐만 아니라 문명 비평가, 사상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민중을 위한 실천과 운동으로 러시아 정부, 러시아 정교와 대립하기도 하였다. 

톨스토이의 대표작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들 수 있다. "전쟁과 평화"는 나폴레옹 전쟁 이후 15년간에 걸쳐 발생한 러시아의 역사적 사건을 여러 가정의 문제를 통해 그려낸 대하 소설로 최고의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는 젊은 백작과 사랑에 빠진 귀부인 안나의 일생을 담은 작품으로, 사회 제도와 구조 속에서 갈등하는 군상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파헤치고 있다. 

1899년에 완성된 말년의 대작 "부활"은 한 귀족 청년과 창녀의 넋이 갱생하는 과정을 주제로 삼고, 작가의 사상과 예술, 그리고 종교의 모든 것이 구현되고 결합된 주요 작품으로 보고 있다. 대중적 인기에 비해 문학적 완성도에서는 다른 장편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간에 대한 고민의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찬사를 받기도 한다.

이외에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걸작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톨스토이가 문학가에서 사상가로 변모하는 전환기에 쓴 "참회록"과 톨스토이의 인생관, 철학이 담겨져 있는 대표적 단편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등의 작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