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함께 세계적인 천재 화가로 불리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이다. 그는 1881년 10월 25일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으며, 미술 교사인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처음 배웠다.

그는 열네 살 때 이미 완벽한 사실주의 작품을 그릴 수 있었으며, 1897년 16살 당시 마드리드 미술대전에서 <과학과 자비>로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1900년 처음 파리를 방문한 피카소는 1904년 파리에 완전히 정착하였고, 죽을 때까지 프랑스에 살았다.

그의 작품 세계는 청색 시대(1901~1904), 장밋빛 시대(1905~1907), 원시 시대(1908~1909), 분석적 입체주의 시대(1908~1912), 종합적 입체주의 시대(1912~1913)로 나뉜다.

청색 시대의 피카소 작품들은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주로 푸른 색조를 띠고 있으며, 알코올 중독자, 거지, 매춘부와 같은 도시 빈민들이 작품의 주요 소재를 이루고 있다. 인물들은 길쭉하고 수척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03년의 <비극>이 있다.

피카소는 1904년 첫 연인인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게 되었다. 페르낭드를 만나며 피카소는 이전의 우울함을 떨치고 밝고 행복한 그림을 그리게 되는데, 이 시기가 바로 ‘장밋빛 시대’이다. 장밋빛 시대의 피카소 작품들은 분홍색과 주황색의 색조가 두드러진다.

원시 시대를 거치며 피카소는 고대 이베리아 조각과 아프리카 미술, 오세아니아의 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최초의 입체주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아비뇽의 처녀들>(1907)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을 통해 피카소는 본격적인 입체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피카소는 브라크와 함께 <기타를 든 여인>(1911), <죽은 새들>(1912)등을 제작하며 3차원적 형태를 2차원의 평면에 묘사하는 입체주의 양식을 정립하였다. 이전까지의 그림이 3차원 대상을 2차원 평면에 그럴듯하게 묘사하는 것이었다면, 피카소의 입체주의는 반대로 3차원 대상을 면으로 쪼개어 2차원의 평면 위에 늘어놓는 것이다. 이것은 그때까지의 미술의 역사를 뒤흔들어놓은 큰 사건이었다.

입체주의 시기에 피카소는 브라크와 함께 ‘파피에 콜레’라는 수법을 개발하였다. 파피에 콜레는 유화의 한 부분에 신문지, 상표, 털, 모래, 철사 등을 붙인 것으로 잘 알아볼 수 없게 해체된 입체주의 작품에 현실감과 일상성을 부여하기 위한 기법이다. 후에 다다이즘과 쉬르레알리즘의 콜라주로 발전하였으며 20세기 회화의 오브제 출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피카소는 1973년 92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끊임없이 작품을 제작하였다. 피카소의 후기 작품들은 양식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는 1차 세계대전 중에는 신고전주의적인 구상 작품들을 제작하였으며, 1920년대에는 초현실주의의 작품을 선보였고, 1930년대에는 신화적인 주제들을 탐구하기도 하였다. 또한 피카소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판화, 도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였다.

대표작으로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 <게르니카>(193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