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기 교육
아이들과 함께 사회적 이슈나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 수업을 진행해 보세요!
한로는 기온이 점점 내려가면서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절기입니다. ‘한로가 지나면 제비는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에서 온다’라는 속담처럼 여름 철새인 제비는 따뜻한 지역으로 떠나고 겨울 철새인 기러기가 오는 때로, 추위가 오고 가을 단풍이 짙어집니다.
한로 무렵 농가에서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추수를 마치기 위한 타작이 한창입니다. 타작은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알곡을 거두는 것으로 예전에는 집 앞의 너른 마당에서 했기에 ‘마당질’이라고도 했습니다. 또한 ‘도리깨’라는 농기구를 사용하므로 ‘도리깨질’이라고도 합니다. 타작은 마을에서 서로 품앗이로 했으며, 함께 노래를 불러 고된 농사일을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현대화된 오늘날에는 농기계인 ‘콤바인’으로 농작물 베기와 타작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 「타작도」
[사진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한로는 음력 9월 9일로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전해지는 ‘중양절’(重陽節)과 비슷한 시기에 드는 때가 많아 중양절의 풍속을 행합니다. 이때에는 머리에 수유를 꽂는데 이는 수유 열매의 붉은색이 나쁜 기운과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무렵에는 수유 주머니를 차고 국화차를 마시며, 높은 산에 올라가 단풍이 든 풍경이나 고향을 바라보며 시를 나누었습니다.
한로 무렵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는 국화전과 추어탕이 있습니다. 가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인 국화잎을 따서 전을 부쳐 먹었으며, 미꾸라지는 가을 무렵에 제철을 맞는 가을 생선이라는 뜻으로 ‘추어’라 하여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 국화전(좌)과 추어탕(우)
한로는 짙어 가는 단풍 속에서 한 해의 수확을 끝내는 시점이며 다음 해의 일 년을 준비하는 첫 출발의 시점을 상징하는 절기입니다.